"여행가듯 경쾌하게"...정유정, CCTV에 찍힌 충격적인 캐리어 끄는 모습에 '충격'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이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시신을 담기 위해 캐리어를 끌고 오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여행을 가듯 가벼운 발걸음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023년 6월 1일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살인을 저지른 후 시신을 담기 위해 캐리어를 끌고 오는 정유정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정유정은 무릎 높이 정도밖에 안 되는 캐리어에 시신을 훼손해 담아 경남 양산 낙동강 인근 숲 속에 유기했습니다.
영상 속 정유정의 모습은 '살인자'라고는 전혀 볼 수 없는 모습이어서 충격을 줍니다.
캐리어를 끌고 몸을 좌우로 살짝 흔들거리며 걷는 모습은 마치 '해외여행'을 가기 전 들뜬 사람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살해 행위가 들킬 수 있다는 초조함·조급함과 같은 느낌도 전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걸어 다니고 주변 도로에 차들도 많이 지나다녔지만 그의 행동에는 거침이 없었습니다. 그의 걸음걸이는 씩씩하고 당당했습니다.
그의 걸음걸이를 본 시민들은 "마치 해야 했던 과제를 끝낸 학생의 느낌도 묻어난다"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사이코패스가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걷던 그는 심지어 택시까지 탔습니다. 택시 기사 앞에서 버젓이 피 묻은 캐리어를 운반했고,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이를 수상히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해 그의 추악한 범죄가 밝혀지게 됐습니다.
또래 살해·유기한 정유정 송치 "살인해보고 싶어서"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피해자 A씨를 살해하고 낙동강 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이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정유정은 과외 중개 앱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해 피해자 A씨를 만났습니다. 처음 접촉할 당시 부모 행세를 하며 "중3 딸을 보낼테니 과외를 해달라"고 한 뒤 찾아갔습니다.
정유정은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과외를 받을 중학생인 것처럼 속여 A씨를 만났고 흉기를 휘둘러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정유정의 범행은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캐리어를 열었을 때 가방 안에 혈흔과 함께 A씨의 신분증이 있었습니다. 경찰이 A씨 집에서 나머지 시신 일부를 발견하면서 정유정은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전날 오후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정유정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했습니다. 심의위원회는 "범죄의 중대성,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고 판단된다"고 공개 이유를 밝혔습니다. 경찰은 2일 정유정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범죄수법을 학습하고 계획적으로 학생복을 입고 피해자를 속이고 무자비한 범행을 하고도 당당하게 오리발을 내미는 악질은 가중처벌을 적용해서 법정최고형으로 처벌하고 살려둘 필요가 없다. 따라서 사형선고하고 사회와 영구격리시켜야 한다." ,"쟤는진짜 출소하면 바로또 묻지마살인할듯사형해라 아니면 최소 가석방없는 무기징역 때려라" ,"발걸음 경쾌한거보소 . 정말 인간이 제일 무섭구나"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피의자 만 23세 정유정…신상공개

한편 정유정은 1999년생으로 올해 만 23세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5년간 무직자였고 범행 직전까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였다고 합니다. 영어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 과정에서 영어가 중학생 수준이라 취직이 안 된다고 한탄했습니다. 범행 3달 전부터 인터넷에 살인과 관련된 단어를 집중적으로 검색하였고 도서관에서 범죄관련 소설을 빌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커뮤니티 여성시대에서는 정유정의 신상 공개가 다른 남성 흉악범들에 비해 빠르다며 성별에 따른 차별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뜬금없이 서면 돌려차기 살인미수 사건의 가해자는 왜 신상공개하지 않느냐며 남녀 양비론이 펼쳐진 상황입니다. 사실 신상 공개까지 걸린 시간은 다른 범죄자들과 비슷했습니다.
또한 정유정은 토막 살인 및 철저한 계획 범죄를 저지른 만큼 공개 여부에 비판받을 여지는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계획 범죄자는 재범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 덧붙여 토막 살인은 사형 및 무기 징역까지 받을 수 있는 흉악범죄로서 일반 살인 범죄와는 체급이 판이하게 다릅니다.